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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한국영화史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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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한국영화史 최초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0.02.10 2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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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노미네이트 중 작품ㆍ감독ㆍ각본ㆍ국제영화상 수상
칸 영화제 수상 이후 동시 수상 쾌거
1인이 4개의 오스카 상을 동시 수상한 것은 월트 디즈니 이후 최초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일어서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일어서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프롤로그=이민정] 이렇게 기쁜 날이 올 줄이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 101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필두로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칸영화제와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동시 수상한 작품은 1955년 델버트 맨 감독의 미국 영화 '마티'(1955년 황금종려상, 1956년 아카데미 작품상)이후, 6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아시아계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로 두차례 수상한 대만 출신 이안 감독 이후 아시아 감독으로는 두번째 수상이다. 각본상의 경우, 아시아계 작가로 최초 수상이며 외국어영화로는 2003년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그녀에게' 이후 17년 만의 수상이다.

제작사인 바른손E&A 곽신애 대표는 "상상도 해보지 못한 일이다. 너무 기쁘다. 지금 이순간 굉장히 의미 있고 상징적인 시의적절한 역사가 쓰이는 기분이 든다. 이런 결정을 해준 아카데미 회원분들의 결정에 경의와 감사를 보낸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생충' 배급사인 CJ ENM의 모회사 CJ그룹 이미경 부회장도 무대에 올라 "봉준호 감독에게 감사한다. 나는 그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미소와 독특한 머리스타일, 말하는 방식, 걸음걸이까지. 특별히 감독으로서의 연출 능력을 사랑한다"면서 ‘기생충’제작진들과 동생 이재현 CJ회장, 한국 관객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 수상 소감으로 "조금 전에 국제영화상 수상하고 오늘 할 일 끝났구나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그는 "어렸을 때 항상 가슴에 새긴 말이 있는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을 하신 분이 바로 '마틴 스코세이지'였다. 내가 학교에서 마틴 영화를 보면서 공부했던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상을 받을 줄 전혀 몰랐다"면서 마틴 스코세이지에게 영광을 돌렸다.

또한 봉 감독은 "아직 저희 영화를 미국 관객들이 모를 때 언급해 주신 쿠엔틴(타란티노)형님이 계신데 정말 사랑한다. 쿠엔틴 '아이 러브 유'"라고 쿠엔틴 타란티노에게도 애정을 표했고, 그 외 감독들의 이름도 언급하며 존경의 뜻을 보였다. 그러면서 봉 감독은 "같이 후보에 오른 감독들은 다들 너무나 존경하는 감독들인데 오스카 측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해 큰 웃음을 끌어냈다. 봉준호 감독은 "아침까지 밤새 술을 마실 준비가 됐다"면서 재치 있게 소감의 끝을 맺었다.

이 밖에도 세월호 참사를 다룬 이승준 감독의 단편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은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됐다.

1929년부터 시작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일명 '오스카'로도 불리는 미국 최대의 영화 시상식이다.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상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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