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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지구의 허파’로 불리던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벌어진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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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지구의 허파’로 불리던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벌어진 비극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1.07.2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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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Vlad Hilitanu on Unsplash
ⓒPhoto by Vlad Hilitanu on Unsplash

[프롤로그=이민정] 아마존 열대우림은 현존하는 열대우림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열대우림으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하는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삼림 파괴로 인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뿜어내면서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아마존의 눈물

대기 중에 배출된 이산화탄소 중 25%는 육상 식물이나 토양이 흡수한다. 여기에 습지의 건조와 벌채, 댐 건설, 콩이나 가축을 생산하기 위한 토양 압축 등은 자연 시스템을 여러 형태로 변화시키는데, 그 대부분이 탄소를 방출하면서 온난화를 촉진한다. 또 산림 화재는 태양광을 흡수해 기온을 상승시키는 흑색탄소(카본 블랙)를 방출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다른 식물보다도 더 효율적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축적하며, 4,500억t의 이산화탄소를 비축하고 있었다.

더 나아가서 메탄가스도 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의 약 3.5%가 아마존 수목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데, 이미 아마존의 탄소 흡수 능력은 이러한 메탄가스의 배출량을 상쇄했다. 인간이 그 능력을 저하시킨 것이다.

◇ 아마존 열대우림, 탄소 배출량이 흡수량을 약 20% 넘어서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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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1일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구 온난화를 조장한다는 내용이 담긴 30명 이상의 과학자들이 참여한 최신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숲과 지구 변화 프런티어스(Frontiers in Forests and Global Change)’에 발표됐다.

그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저장 기능이 저하되었을 가능성에 대해서 여러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지난 1월에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된 논문에서도 이미 일부 열대우림에서 탄소 방출량이 흡수량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지난 4월 프랑스 국립농학연구소(INRA), 영국 엑서터대학, 미국 오클라호마대학 등의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논문에서도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139억t이었던 반면, 그 배출량은 166억t이었다’며 열대우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흡수량을 약 20%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연구팀이 기후변화와 삼림파괴가 열대우림의 탄소 배출량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의 4개 지점에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총 590회에 걸쳐, 지표에서 약 4.5km까지의 수직 프로파일링 측정을 통해 대류권 하부의 이산화탄소 농도 및 일산화탄소 농도에 대해 조사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지난 14일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네이처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의 서부보다 동부 지역에서 총 탄소 배출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동부 지역의 경우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흡수량을 넘어서고 있었다. 과거 40년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의 동부 지역은 서부 지역보다 삼림 파괴와 고온, 가뭄에 더 자주 노출돼 왔다. 특히 건기 동안 남동부 지역에서는 이 경향이 가장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극심한 건기와 삼림파괴의 증가로 생태계에 부하가 걸리고 산불화재 발생이 늘어나면서 탄소 배출량이 증가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더 이상 회복 불가능한 걸까. 전문가들은 “아직 가능하다”고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먼저 아마존의 삼림 파괴를 억제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대로라면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가 아닌 골칫거리로 전락하게 되고 말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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