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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해서 되짚어보는 ‘코로나19 기원설’을 둘러싼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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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해서 되짚어보는 ‘코로나19 기원설’을 둘러싼 의혹
  • 최미우 기자
  • 승인 2021.07.21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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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기원 2차 조사 제안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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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최미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중국 우한연구소에서 실수로 유출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가 발표된 지 수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발표 직후부터 많은 과학자들로부터 끊임없는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앞서 WHO는 조사팀을 중국 우한에 보내 지난 1월 14일부터 4주간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했다. 이후 조사팀은 현장 보고서를 통해 ‘박쥐에서 기원한 것으로 간주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간 동물 숙주를 통해 사람으로 전파됐다'는 가설에 무게를 두고 사실상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배제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자료 접근을 제한해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바이러스가 해산물 시장이 아닌 중국의 한 실험실에서 사고로 출현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늘어나자 서 한때 음모론이라고도 불렸던 코로나19 실험실 유출설이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 유력설 ‘우한연구소 실험실 유출설’

ⓒPhoto by KOBU Agency on Unsplash
ⓒPhoto by KOBU Agency on Unsplash

실험실 유출설이 새로운 화제로 떠오르게 된 것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5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정보 당국에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재조사를 지시하면서 부터다. 이미 지난 3월에 조사를 지시해 보고를 받았지만, 내부적으로 판단이 엇갈려 추가 조사를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 현 단계에서 “확신할 수 없다”고 언급해 이러한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

이에 더해 지난 5월 14일에는 일류 역학자, 면역학자, 생물확자 등 10명 이상의 과학자들은 유력한 두 가지 기원설 즉,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자연 발생설’ 및 ‘코로나19를 포함한 야생동물 실험용 샘플의 우발적 유출설’과 관련해 자세한 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들은 충분한 자료를 얻을 때까지 이러한 가설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말하는 적절한 조사란 ‘투명성이 있고, 객관적이며, 데이터를 중시해 폭넓은 전문가가 참가하여 독립된 감독 아래에서 시행되어 가능하다면 이해 대립을 최소한으로 억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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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WHO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발생 기원에 대한 2차 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16일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러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회원국을 대상으로 진행된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중엔 2019년 12월에 인간 감염 사례가 확인된 중국 우한에서 운영되는 기관 조사와 실험실 감사가 포함됐다.

하지만 WTO의 2차 조사에 중국이 얼마나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최근 중국은 우방인 48개국과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첫 조사단의 결론을 강조하면서 이 문제를 정치화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WTO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기원 조사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할 과학적 영역이라는 데 동의한다"면서 "중국이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건강보장센터의 아메시 아달자 박사도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는 항상 그 기원을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실험실 유출설은 자연감염설과 비슷할 가능성이 있음으로, 그 기원에 대해 철저하고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코로나19 기원을 둘러싼 의혹…코로나19는 생화학 무기용으로 개발됐다?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AFP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AFP

21일 기준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억 9천만 명을 돌파했으며, 사망자 또한 4백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여전히 그 기원에 대해선 알 수 없다.

WHO 조사에 참여한 사람을 비롯해 전 세계의 수많은 과학자들은 바이러스가 시작한 것은 2019년 11월로 보고 있다. 반면에 중국은 최초 증상이 확인된 것이 2019년 12월 8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유력설은 바로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감염’이다.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감염은 많은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가장 일반적인 감염 경로이기도 하다. 과거 사스(SARS)와 메르스(MERS) 역시 마찬가지여서 적어도 2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가 동물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의 유전자 배열이 박쥐에서 발견된 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상당히 유사한 점을 근거로, 높은 확률로 박쥐를 통해 직접 인간으로 혹은 중간 숙주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우한연구소에서는 10년 이상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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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이유를 들어 전문가들은 우한연구소가 코로나19를 동물에서 분리, 연구하던 중 실수로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의 독성이나 감염성을 모르고 보호책을 마련하지 않아 연구소 직원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연쇄 감염이 시작돼 결국 팬데믹으로 이어졌다는 시나리오다.

또 다른 의혹으로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연구소에서 생화학 무기용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지난 2020년 4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겸 대중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는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물무기로 만들어졌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생화학 무기로 만들어졌다는 설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가장 큰 이유로 생화학 무기는 적대적인 집단을 표적으로 삼아 자신의 집단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제어할 수 없으며, 자국 사람들 사이에서도 퍼지기 때문에 생화학 무기로서는 역효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 풀리지 않는 의혹…코로나19 기원, 꼭 알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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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인 2019년 11월경부터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직원 3명이 고열 등의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실을 미국 정부의 비공개 정보 보고서를 입수해 단독 보도하면서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

이에 현재 미국에서는 학계와 의회를 불문하고 우한연구소 유출설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일각에선 만약 중국이 협조하지 않으면 경제 제재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미 의회는 5월 26일(현지시간) 우한 연구소 유출설을 담은 미 정보당국 기밀을 공개시키기 위한 법안 마련에 착수했고, 현재 이 법안이 미 상원을 통과한 상태다. 법안을 제안한 조시 홀리 공화당 소속 연방상원의원은 “세계는 팬데믹 사태가 우한연구소의 과실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5월 27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연구소 유출설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어 “미국은 기원 추적 연구에 정말 관심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관심을 돌리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그는 3명 연구원이 건강 상태가 악화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 내용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다. 결국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의문이 영원히 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에 대해 미국 과학계 권위자인 베일러 대학의 피터 호테즈 국립열대의학대학원장은 최근 NBC 방송에 출연해 “우리가 코로나19의 기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앞으로 코로나26, 코로나32가 발생할 것”이라며 “바이러스가 어떻게 출현했는지 정확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미래의 팬데믹 예방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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