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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물(水)’, 세상을 좋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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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물(水)’, 세상을 좋게 만든다
  • 이성주 기자
  • 승인 2021.07.09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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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teve Johnson on Unsplash
ⓒPhoto by Steve Johnson on Unsplash

[프롤로그=이성주] 우리나라에서 안전하고 저렴한 식수를 얻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수돗물뿐만 아니라 수많은 생수가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SDGs) 중의 하나가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저렴한 식수를 구할 수 있는가인 점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목마름의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FreeWater
ⓒFreeWater

◇ 생수, 무료로 준다!

미국 텍사스를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 기업 ‘배러댄프리(Better Than Free Inc.)’는 세계 최초로 무료 음료 회사인 ‘프리워터(FreeWater)’를 설립했다. 프리워터는 무료 생수를 광고 매체로 이용하는 자선 마케팅을 고안했다.

생수 1병당 10센트(약 120원)의 돈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자선단체에 기부되며, 또 우물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프리워터 측은 미국인의 10%가 자신들의 제품을 선택하면 글로벌 물 위기를 영구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짜로 생수를 제공할까. 확실허게 말해서 정말로 '무료'는 아니다. 친환경 캔과 종이팩으로 된 생수병의 패키지가 일종의 광고 매체가 되며, 광고주가 마케팅비로 소비자 대신 생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또한 마케팅 기업이다 보니 광고를 조금 더 세분화해서 광고주가 선택할 수 있도록 분류했다. 광고 타겟이 일반 최종 소비자인  BtoC 광고일 때에는 실제 소비자는 생수가 무료이다. 하지만 광고 타겟이 기업인 BtoB 광고일 때에는 생수를 무료가 아닌 유료로 판매할 수도 있다. 물론 유료로 판매할 때도 생수 1병당 10센트가 기부된다.

ⓒFreeWater
ⓒFreeWater

◇ '친환경+무료+기부', 1석 3조 효과↑

프리워터의 사업 전략은 친환경적이면서 무료인 데다가 기부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석 3조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생수 생산이 친환경적인 것은 아니며, 패키지 또한 혁신적인 것도 아니다. 그러나 기존의 플라스틱으로 제조된 생수병에 비해서는 친환경적인 것이 맞다. 이들은 알루미늄 캔과 종이팩을 이용하여 BPA Free(비스페놀 A가 없다는 뜻) 패키지를 만들었다. 무료이기 때문에 기존 생수 업체들처럼 속이 투명하게 보이는 패키지를 선택하지 않을 수 있었다.

이들은 최종적으로는 알루미늄 캔과 종이팩을 벗어나 산업용 대마로 만들어진 패키지(Hemp Carton)를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리워터 측은 특히 패키지를 만드는 산업용 대마를 키우고, 이를 가공해서 패키지를 만들어 생수를 채우고 배포하는 일련의 모든 과정을 같은 지역에서 이뤄질 수 있게 해서 탄소 발생량을 낮추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가장 큰 장점은 무료로 생수를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기부하는 것, 좋은 일을 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발상이다. 즉, 이런 전략은 기부라는 행위의 허들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소비를 하는 것으로 세상에 도움이 된다’라는 만족감을 소비자에게 주어 소비 선택 시 좀 더 우선권을 주게 한다. 이 같은 전략은 신발을 한 켤레 사면 다른 한 켤레의 신발이 필요한 지역의 아동에게 지급한다는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던 신발 브랜드의 사례를 통해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실제로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또 무료라는 점에서 생수의 소비가 늘어날 수 있지만, 그것이 정말로 필요한 물의 소비가 아닌 물의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그러나 지속가능성의 측면에서는 다른 생수에 비해서 월등히 좋은 아이디어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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