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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식탁에 올라오는 ‘물고기’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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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식탁에 올라오는 ‘물고기’의 불편한 진실
  • 이성주 기자
  • 승인 2021.06.22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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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David Clode on Unsplash
ⓒPhoto by David Clode on Unsplash

[프롤로그=이성주] 최근 세계 최대 OTT 업체인 넷플릭스에서 화제를 모은 다큐멘터리가 하나 있다. 바로 '씨스피라시(Seaspiracy)'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상업적 어업의 불편한 진실을 맹렬하게 꼬집은 작품으로 많은 이들이 이를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물론 일부 전문가들은 다큐멘터리가 오해를 살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한가지 중요하고 불편한 질문을 떠올리게 되었다. “과연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는 생선은 지속가능한가?”하고 말이다. 

◇ '과잉생산'의 폐해

UN 산하의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해 7월 발간한 '2020 세계 수산 및 양식업 동향 보고서(The State of World Fisheries and Aquaculture, SOFIA)'에 따르면, 세계 수산물 소비는 1961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3.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인구 증가율인 1.6%를 두 배가량 뛰어넘는 수치다.

빠르게 늘어나는 소비량보다 더 큰 문제는 ‘과잉생산'에 있다. 현대 사회에서 지속 불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산업 중 대부분은 과잉생산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필요한 수요 만큼의 생산이 이뤄지고 소비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수요보다 더 많은 과잉생산이 이뤄지고 이를 소비하기 위해서 과소비로 연결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처럼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소비를 하고 더 많이 생산되고 더 많이 버려지는 이 굴레는 지구 환경뿐만 아니라 인류에게도 큰 위험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자원 낭비는 더 말할 나위 없다.

아울러 상업적 어업도 마찬가지다. 상업화된 것이기 때문에 많이 생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덕분에 전 세계 수산 자원이 약 1/3이 과잉생산으로 고갈되고 있다. 더 많은 생산을 위해서 어구들과 같은 장비가 커지다 보니, 엄청난 양의 폐기물들이 바다에 버려지고 이로 인한 피해도 고스란히 바다 생명체에게 돌아가고 있다.

ⓒPhoto by Sebastian Pena Lambarri on Unsplash
ⓒPhoto by Sebastian Pena Lambarri on Unsplash

이러한 남획으로 인한 수산 자원의 고갈은 단순히 식탁에 올라오는 생선의 문제만은 아니다. 오징어의 자원량 부족으로 금(金)징어가 됐다거나, 고등어가 귀해져서 금(金)등어가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수산 자원의 고갈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되돌릴 수 없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바다는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온난화로 인해 발생한 열의 90%가량을 감당해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놀랍게도 바닷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들이다.

SOFIA의 보고서를 보면 세계 수산물 소비량은 점점 증가하는데 비해 어업자원량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어족자원의 지속가능성을 떨어뜨리는 남획률은 2017년 기준 34.2%로 2015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어업도 여전히 이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혼획과 폐어구 문제도 심각하다. 그 결과 생물학적으로 지속가능한 수산자원은 1974년 90%에서 2017년에는 65.8%까지 감소했다.

◇ 생선, 먹으면 안 되는 걸까

ⓒPhoto by Mike Bergmann on Unsplash
ⓒPhoto by Mike Bergmann on Unsplash

인간은 이제부터라도 생선류를 먹지 말아야 하는 걸까. 그것이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도 없고, 현실적이지도 않은 생각이다. 전 세계 인구의 작은 규모의 어업은 저소득 국가에서는 필수 불가결의 생존 수단이다. 대략 10억 명이 사람들이 소규모의 어업을 통해서 필요한 영양소를 얻고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 채식 위주의 식단은 선택 자체가 불가능한 선택지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몇 가지 도움이 될만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제철 생선을 먹자
'제철 생선을 먹는다면 소비가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물론 그러하지만, 제철 생선은 해당 어류의 개체 수가 가장 많은 시기에 좌우된다. 특히 해당 거주 국가에서 생산되는 제철 생선을 소비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해당 거주국가의 제철 생선을 주로 소비하다 보면, 맛과 신선도도 좋지만 불필요한 과잉생산을 막을 수 있다.

② 골고루 먹자
당연히 개인마다 좋아하는 수산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특정한 일부 수산물의 높은 인기는 자연스럽게 해당 수산물의 과잉생산으로 이어진다. 다양한 종류의 수산물을 골고루 섭취한다면 균형 잡힌 수요와 공급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③ 어떻게 잡는지 확인하자
일반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구매하려고 보고 있는 생선이 어떻게 잡혔는지 아는 게 쉽지는 않다. 기껏해야 양식인지 아닌지 정도만 알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점차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양식으로 생산한 생선이라면 지속가능한 시스템하에서 양식이 되고 있는지, 어로로 잡은 생선이라면 트롤어업(저인망어업)을 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④ 해당 지역의 어업인을 고르자
대규모 상업적 어업으로 생산된 수산물보다는 지역의 소규모 어업으로 생산된 수산물을 선택하자. 소규모 어업은 대규모 상업적 어업보다 환경에 피해를 덜 입히는 방식으로 어업 활동을 한다. 물론 도시 사람들이 이러한 것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거주국가의 소규모 어업으로 생산된 수산물을 소비하려 노력하다 보면, 과잉생산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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