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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는 극복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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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는 극복가능할까
  • 이성주 기자
  • 승인 2021.06.15 2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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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질병으로 봐야할까
ⓒPhoto by Rod Long on Unsplash
ⓒPhoto by Rod Long on Unsplash

[프롤로그=이성주]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200여 년 만에 2배가량 증가했다. 1800년대까지만 해도 유럽의 평균 수명은 30~40세에 불과했다. 현재는 평균 기대수명이 80세를 넘는 국가가 30여 국이 넘는다. 전 세계 평균 기대수명도 70세에 가까워졌을 정도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지난 2019년 기준으로 평균 기대수명이 83.3세로 일본, 스위스에 이어 기대수명이 높은 국가이다. 

수명이 길어진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단순히 수명이 연장된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각국의 평균 기대수명을 조사하면서 동시에 건강 기대수명도 조사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어디까지나 '건강하게 얼마나 오랫동안 살 수 있는가'가 핵심이다. 길어진 수명만큼 건강한 상태로 삶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 멈추지 않는 ‘노화’

이는 바로 ‘노화’ 때문이다. 전체 수명은 연장되었지만, 이와는 별개로 인간의 노화는 멈추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즉, 인간의 시간은  더 길어졌지만, 성장기는 길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성장이 멈추고 노화가 시작된 이후의 시간이 길어진 것이다. 결국 노화된 상태로 오랫동안 살게 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노화를 ‘질병’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노화 자체를 질병으로 간주하여 이를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

노화는 다양한 질병을 초래한다. 노화로 인한 생리적 기능의 악화는 심장질환, 암, 신경퇴행성 질환, 당뇨 등을 포함한 대표적인 질병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노인들이 모두 이러한 질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즉, 노화와 해당 질병들 사이에 모종의 관련은 있지만, 반드시 노화 자체가 해당 질병들의 발단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노화를 질병으로 분류할 경우에는 인간의 노화를 막을 수 있다는 오해로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치료법이 속속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안티에이징 약물이나 보조제, 호르몬, 기타 노화 방지 요법들이 그 효과가 과장되어 자칫 잘못된 정보로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다.

ⓒPhoto by Jeff Sheldon on Unsplash
ⓒPhoto by Jeff Sheldon on Unsplash

◇ '노화'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그렇다면 왜 굳이 노화를 질병으로 분류하려는 것일까. 노화를 억지하거나 완화하는 약물을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노화 자체가 질병이 아닐 경우 그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질병으로 취급받지 않기 때문에 임상 및 규제 당국자나 이해관계자들이 노화에 대해서 노화 관련 질병보다 관심이 적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노화와 노화 관련 질병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그 둘을 구별하지 않으면 노화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큰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또 노화가 대표적인 질병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면 노화 자체에 대한 연구에 더 많은 집중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노화의 가속 혹은 지연 인자나 치료법을 알아낸다면 노화의 기전 연구에 많은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노화에는 9가지 특징이 있다. 유전자 불안정성, 텔로미어의 마모, 후성 유전적 변화, 단백질 항상성 상실, 영양소 감지 능력 저해,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 세포의 노화, 줄기세포 고갈, 세포 간 소통 장애가 바로 그 9가지 특징이다. 이 같은 특징으로 노화라는 결과가 초래된다는 것은 알지만, 그러한 결과까지의 과정이나 9가지 특징 간의 상호 연결, 인과관계 등은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앞으로 노화 자체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져야만 단순히 수명이 연장됨을 넘어서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오래 살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수명 연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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