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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작은 토요일(Little Satur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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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작은 토요일(Little Saturday)’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1.05.29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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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Emilio Garcia on Unsplash
ⓒPhoto by Emilio Garcia on Unsplash

[프롤로그=이민정]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는 업무 환경의 급속한 변화를 가져왔다. 기업에서는 회사 출근 대신, 화상 회의와 협업 메신저 등 비대면 소통 비중이 확대됐다. 

출퇴근에 소용하는 시간과 비용, 체력 소비를 줄이는 대신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에 장기간 이어지는 재택근무에 ‘번아웃’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번아웃 증후군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이다.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한국 직장인 7만 2,109명을 설문 조사(2020년 7월 31일~10월 31일)한 결과 직장인 중 71%는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그중에서도 여성(76%)이 남성(67%)보다 번아웃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은 스트레칭 등의 여러 재충전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만약 이색적인 방법을 찾는다면 꼭 한번 북유럽 스웨덴 문화인 ‘릴뢰르닥(lillördag, 작은 토요일)’을 시작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 스웨덴의 '작은 토요일'

‘작은 토요일’은 매주 월~금요일 중 하루(주로 수요일 밤)를 토요일처럼 정해 주말처럼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스톡홀름 대학 스트레스 연구소의 콘스탄체 라인웨버 부교수에 따르면 수요일을 작은 토요일로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주5일 근무제를 더 잘 견딜 수 있게 만든다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작은 토요일을 보내는 데 정해진 규칙은 없다. 대개 아늑한 분위기에서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소셜미디어(SNS)에 #lillördag를 검색해보면 사람들이 한 주 중반에 이 작은 토요일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엿볼수 있다. 

ⓒPhoto by Jan Padilla on Unsplash
ⓒPhoto by Jan Padilla on Unsplash

우리는 보통 일에서 떨어져 있을 땐 대부분의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한다. 다소 사치스러운 식사를 즐긴다거나 체력을 단련하거나 영화나 밀린 드라마를 몰아보는 등 대부분의 시간을 자유롭게 보낸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때문에 주중과 주말 간 경계선이 모호해지기 쉬운 환경 속에서 작은 토요일을 정해서 보내는 것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 코로나19 시대에 건강하게 일하는 방법

특히 여성에게 큰 지지를 얻고 있다. 예상외로 매년 유럽에서 남녀평등지수 상위권을 차지하는 스웨덴에서조차 여성은 일과 삶의 균형이 맞지 않아 정서적 피로 위험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스톡홀름에 거주하는 다섯아이의 어머니인 앤 쇠덜런드와 두 아이의 엄마인 아니타 클레멘스는 지난 2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시대에 '작은 토요일'이란 셀프케어 습관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그녀들은 6년 전부터 작은 토요일을 콘셉트로 한 팟캐스트(인터넷망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릴리뢰르닥(Lillelördag)’를 진행하고 있다. 진행 요일은 물론 매주 수요일이다. 이 팟캐스트는 육아 라이프와 일상생활, 인간관계 등의 내용으로 많은 여성 청취자들을 끌어모으면서 스웨덴의 주요 팟캐스트 랭킹 50위에 진입했다.

한때 코로나19 확진자였던 쇠덜런드는 인생에서 단순한 기쁨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곤란한 시기에 작은 행동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클레멘스는 “작은 토요일은 긍정적으로 정신을 잘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언제든 작은 토요일로 정하고 뭔가를 하라. 그러면 많은 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당신이 ‘휴일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데 평일은 그렇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면 작은 토요일을 통해 작은 목표나 활력소를 얻어 기분 좋은 한 주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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