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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식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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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식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
  • 이성주 기자
  • 승인 2021.05.24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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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Abigail Keenan on Unsplash
ⓒPhoto by Abigail Keenan on Unsplash

[프롤로그=이성주] 많은 이들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심각하게 와 닿지 않은 사실 중에 하나가 한국이 대표적인 물 부족 국가라는 점이다. 2019년 UN이 발표한 '세계 물 개발 보고서(The United Nations World Water Development Report 2019)'에 따르면 한국은 ‘물 스트레스’ 국가이다.

물 부족 국가의 분류는 국제인구행동연구소가 매년 1인당 가용 수자원량을 기준으로 매년 1000㎥ 미만이면 물 기근(Water-scarcity) 국가, 1000~1700㎥ 미만이면 물 스트레스(Water-stressed) 국가, 1700㎥ 이상이면 물 풍요(Relative sufficiency) 국가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연평균 강수량은 전 세계 평균의 1.6배나 많지만, 1인당 강수량은 전 세계 평균에 1/6에 불과하다. 국가별로 봤을 때, 한국은 1인당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이 1,453㎥로 세계 153개국 중 129위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는 물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가뭄이 든다고 하더라도 대도시의 수돗물은 원활히 잘 나오고, 한국은 '가상수(Virtual Water)'의 대표적인 수입국이기 때문이다. 

◇ '가상수(Virtual Water)'란?

가상수란 개념은 1998년 토니 앨런 교수가 제시한 개념으로 농산물을 비롯해 축산물, 공산품 등 단위제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된 물의 총량으로 제품 중량 1kg당 사용된 물의 양(㎥/kg)을 나타낸다. 즉, 물 부족 국가에서 자국내 물 소비량이 높은 농산물을 직접 생산하는 대신 타국에서 해당 농산물을 수입하게 되면 그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소비될 물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소비될 물을 수입하는 효과를 보는 것이다. 

가상수를 많이 수입한다는 뜻은 직접적으로 물을 수입한다는 것이 아니라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제품들을 수입함으로써 물의 소비를 줄이고 사실상 물을 수입하는 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한국은 일본, 스리랑카,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함께 대표적인 가상수 수입국으로 알려졌다. 2007년 기준으로 450억㎥의 가상수를 수입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곡물과 축산물의 형태로 수입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물 부족에 관해서는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것일까. 애석하게도 그렇지 않다. 물 부족은 한 국가의 문제를 벗어나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 안전한 식수를 위한 노력

한국의 경우 한 사람이 하루 평균 250ℓ의 물을 사용한다. 이는 개발도상국과 비교해  20배나 많은 양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세계 어딘가에서는 우리가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 1/20에 불과한 양만을 사용한다. 전 세계 인구의 85%는 물이 부족한 국가에서 주하고 있다.

ⓒPhoto by Jeff Ackley on Unsplash
ⓒPhoto by Jeff Ackley on Unsplash

세계 5세 미만 어린이 1억 5,600만 명이 안전한 식수를 마실 수 없다. 2016년 기준으로 하루 평균 800여 명의 어린이가 오염된 물로 인해서 사망하고 있다. 

놀랍게도 한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과 어린이가 물을 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시간은 2015년 기준으로 2억 시간이 넘는다. 심하면 물 한동이를 떠오기 위해서 4시간이 넘게 걸어야 할 때도 있다. 많은 어린이가 물을 떠 오기 위해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Studio Forthemany'의 설립자이자 디자이너 엔지니어인 'Olivier De Gruijter'와 비즈니스 개발자인 'Eise van Maanen'은 최근 이 식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수기 '제리(JERRY)'를 출시했다. 

ⓒJerry Can Water Filter
ⓒJerry Can Water Filter

제리는 정수 필터가 장착된 디스펜서로 물통에 끼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제리 정수기에는 두 개의 필터가 장착되어 있어 박테리아와 기생충을 99.9% 제거할 수 있다. 

디스펜서 타입의 정수기를 만들게 된 계기는 수도와 지하수 등 인프라 구축이 안 되어 있는 저개발 국가에서 식수를 마음껏 마실 수 없는 어린이와 노인들이 손쉽게 식수를 마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재 대부분의 정수 필터는 대형 탱크에 포함되어 있지만, 디스펜서 타입의 제리 정수기는 많은 가정에서 물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제리 캔에 장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제리 정수기는 모든 제리 캔과 호환되며 제리 캔 뚜껑을 대체할 수 있다. 

이들은 마을 주위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우물을 길어다가 식수로 바로바로 마실 수 있게 하려고 제리 캔 물통과 손쉽게 장착할 수 있는 디스펜서 타입의 정수기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Jerry Can Water Filter
ⓒJerry Can Water Filter

제리 정수기는 펌프 스트로크마다 필터를 자동으로 청소하는 ‘자가 청소 메커니즘’이 포함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복잡한 세척 절차 없이 제품이 지속해서 유지되도록 하여 10,000ℓ 이상의 예상 수명으로 필터의 수명을 최적화했다.

사용하기 쉬운 제리 정수기는 아직 시판 중인 제품은 아니다. 앞으로 제리 정수기는 이라크 난민캠프에서 130개를 6개월 동안 실험할 계획에 있으며, 향후 5년간 100만 명에게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고자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제리를 공급할 계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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