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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가죽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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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가죽 제품
  • 이성주 기자
  • 승인 2021.05.18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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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가죽 제품을 위해 주목받는 '비건 가죽'
ⓒPhoto by Carter Yocham on Unsplash
ⓒPhoto by Carter Yocham on Unsplash

[프롤로그=이성주] 가죽으로 만든 제품들은 질이 좋고 오래 쓸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빛난다는 장점으로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핸드백에서부터 재킷, 바지 등 다양한 제품들에 가죽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에 어떠한 가죽이 쓰이는지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단지 어떤 동물의 가죽인지 알려지는 정도일 뿐이다. 

가죽은 크게 '천연 가죽'과 '인조 가죽'으로 나눌 수 있다. 천연 가죽은 말 그대로 실제 동물의 가죽에서 얻어지는 것으로 다시 무두질 원료에 따라 '베지터블 가죽(Vegetable Tanned Leather)'과 '크롬 가죽(Chrome Tanned Leather)'이 나뉜다. 

한편, 인조 가죽의 대표격으로 합성 가죽(PU Leather, PVC Leather)이 있지만, 최근 들어서 '비건 가죽(Vegan Leather)'이 개발되어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진짜’ 식물 기반의 가죽이라고 할 수 있는 비건 가죽이다.

◇ 친환경적이지 않은 천연 가죽 생산 과정

예상외로 천연 가죽은 처리 과정에서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대표적인 천연 가죽인 크롬 가죽의 경우 중금속인 크롬을 사용해서 무두질한다. 또한 가죽 처리 과정에는 많은 물이 사용되기 때문에 화학물질에 의한 환경 오염이 아니더라도 친환경적일 수 없다. 

가죽 처리 과정을 제외하더라도 천연 가죽은 동물에게서만 얻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정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환경 오염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가죽을 얻고자 한다면 가축 사육이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가축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과 농경지 개척, 오폐수 등이 환경 오염의 우려를 낳고 있다.

ⓒPhoto by Harsh Jadav on Unsplash
ⓒPhoto by Harsh Jadav on Unsplash

현재의 가죽 공급의 대부분은 식용 가능한 가축의 가죽에서 얻기 때문에 가죽 생산에 의한 환경 오염이 별도로 발생하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천연 가죽을 어떻게 손질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래서 등장하게 된 것이 바로 '베지터블 가죽'이다. 이름만 들으면 베지터블 가죽은 식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인조 가죽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베지터블 가죽은 식물에서 채취한 천연 탄닌으로 무두질한 천연 가죽이다. 식물에서 채취한 천연 탄닌을 사용하므로 중금속 크롬을 이용하여 무두질한 크롬 가죽과는 다르게 중금속으로 인한 환경 오염이 없다는 장점으로 에코 가죽으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베지터블 가죽은 크롬 가죽보다 생산이 쉽지 않다는 점과 생산가격이 높은 고급 재료라는 점 등의 이유로 크롬 가죽 제품이 시중에는 더 일반적으로 선보이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패션 업계가 직면하는 가장 큰 과제 중 하나가 환경 보전인 점에서 천연 가죽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진짜' 비건 가죽

아직 많은 이들에게 비건 가죽은 생소한 이름일 수 있다. 혹은 베지터블 가죽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 가죽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베지터블 가죽은 동물의 가죽을 처리할 때 식물성 기반의 원료로 처리하여 생산하는 것이며, 반면에 비건 가죽은 버섯, 과일 등 식물 추출 성분으로 생산된 식물 가죽을 가리킨다. 

천연 가죽이 ‘베지터블’이라는 이름으로 인해 오해를 사고 있는 상황 속에서 동물보호론자들을 중심으로 진짜 비건 가죽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Pixabay
ⓒPixabay

그렇다면 진짜 비건 가죽이라는 것이 있을까. 놀랍게도 있다. 지난 3월 초에 에르메스가 패션 브랜드에서는 최초로 버섯 유래의 인조 가죽 실바니아(Sylvania)를 사용한 ‘빅토리아 백’을 연말에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패션 업계의 지속가능성을 선도하는 스텔라 매카트니도 버섯 기반의 인조 가죽인 마일로(Mylo)로 만든 제품을 공개했다.

파인애플, 사과, 선인장 등을 사용한 가죽도 각광받고 있다. H&M은 파인애플 기반의 인조 가죽 피냐텍스(Pinatex)로 만든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에는 선인장 기반의 인조 가죽인 데저토(Desserto)로 만든 제품을 소개했다. 

◇ 비건 가죽은 정말로 친환경적인가

이처럼 패션 업계는 앞다퉈서 비건 가죽으로 만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이 정말로 100% 친환경적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석유 화합물 소재의 인조 가죽인 합성 가죽보다는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결코 완전한 친환경 제품이라고 볼 순 없다. 소재 자체가 환경친화적이지만, 그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반드시 환경친화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인애플 가죽인 피냐텍스는 자연적인 방법으로는 완전히 생분해되지 않는다. 친환경적인지를 가름하는 판단 기준인 '재활용 여부'에서 기준 미달인 셈이다. 또 이러한 새로운 비건 가죽을 생산하기 위해서 필요한 재배에 소비되는 물의 양 또한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해결되지 않은 여러 문제들로 인해 아직 완전한 친환경 제품이라고 볼 수 없지만, 비건 가죽은 가죽 제품의 지속가능성에 큰 발전을 가져오고 있다. 패션 업계가 비건 가죽을 받아들이면서 관련 기술의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볼 때 긍적적인 전망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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