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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회 배송으로 이산화탄소(CO₂)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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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회 배송으로 이산화탄소(CO₂) 줄이기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1.05.1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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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Claudio Schwarz | @purzlbaum on Unsplash
ⓒPhoto by Claudio Schwarz | @purzlbaum on Unsplash

[프롤로그=이민정] 미국 EC 전문 미디어 ‘디지털 커머스 360(Digital Commerce 360)’의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자국 내 인터넷 쇼핑의 지출액이 전년 대비 44% 늘어나 8,600억 달러(한화 약 967조 700억 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는 과거 20년 중 가장 높은 성장률로, 2019년 전년 대비 15% 증가한 것에 비교하면 그 규모를 알 수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는 외출하지 않아도 물건을 살 수 있는 인터넷 쇼핑의 보급을 촉진했지만, 이와 동시에 배송 후에 나오는 포장재 쓰레기도 급증하게 했다. 또한 배송 횟수가 증가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증가한다. 포장재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 美 스타트업 기업 ‘올리브(Olive)’, 주 1회 배송으로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 ‘올리브(Olive)’는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주문한 다양한 브랜드의 의류 상품을 재사용 가능한 상자에 담아 주 1회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아디다스, 라코스테, 마이클 코어스 등 100여 개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소비자는 이들 브랜드 가운데 원하는 사이트에서 물건을 주문할 수 있다. 

올리브의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사전에 올리브의 iOS 앱을 다운로드하거나 크롬(Chrome)의 확장 기능을 설치해 두면 주문 시에 올리브 배송 주소가 자동 입력된다. 이후 올리브 시설에서 상품이 준비되며, 소비자는 집에서 배송되는 것을 기다리면 된다. 

각 브랜드가 올리브 시설에 상품을 보낼 때는 일반적인 포장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포장재 쓰레기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소비자는 그 처리에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올리브는 각 브랜드와 협력해 점차 포장재를 완전하게 없앨 계획이다. 

또한, 올리브는 반품 절차가 간편한 점도 소비자에게 매력적이다. 앱 등을 통해 사전에 반품 요청을 보내고 동일한 상자에 반품할 상품을 넣어 현관 앞에 두면 된다. 만약 반품할 상품이 없다면 빈 상자만 놓아두면 된다. 어느 경우든 올리브가 상자째 회수하고 그 후에 처리해준다. 올리브를 이용해도 추가 요금이 들지 않고, 일반 배송요금을 지불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환경 문제에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은 소비자도 이용하기 쉽다. 

한편, 올리브는 주 1회 배송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해 배송횟수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상품을 배달하려는 경쟁의 세계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창업자 네이트 파우스트(Nate Faust)는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은 다른 우수한 점이 있으면 다소 배송일수가 길어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배송 속도만을 중시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해당 기업에서 먼저 어패럴 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한 것은 다른 상품만큼 신속한 배달을 소비자들이 기대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쇼핑으로 쌓이는 배송 상자의 처리가 귀찮은 사람이나 피팅을 거듭해 어울리는 옷을 찾아내고 싶은 사람에게 있어서 올리브는 약간의 수고를 해결해주는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다.  

◇ 배달 천국 韓, 생활협동조합 중심으로 새로운 배송 문화 시도

‘로켓배송’, ‘새벽 배송’의 시대라 불리는 국내의 경우 인터넷 쇼핑에서 가격에 이어 빠른 배송 경쟁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가운데 위의 올리브와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인 사례가 있다. 

바로 생활협동조합 ‘한살림’이다. 1986년 강원도 횡성 농부들의 유기농 쌀을 파는 서울 제기동의 작은 가게로 시작한 한살림은 아이쿱, 두레, 행복중심을 포함해 국내 4대 생협으로 불리고 있다. 

한살림은 각 지역생협별로 주 1~2회 지정된 공급 요일에 의해 배송이 진행되고 있다. 즉, 새벽 배송이 불가능하다. 이들은 배달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존중하여 배송일을 하루 줄이자는 목표를 세워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배송한 후 상자를 회수해 재사용하고 있으며, 그 밖에도 우유갑(살균팩)·멸균팩 상시 수거-재활용 시스템도 도입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남은 음식물을 줄여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남·음·제로(남은 음식물 제로’ 캠페인을 지난 ‘지구의 날’인 4월 22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또 다른 생협 중 하나인 '두레'의 경우에는 3년 전부터 자원순환운동의 일환으로 마이박스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마이박스 캠페인은 택배로 제품을 주문하면 물건을 담아주는 종이 박스나 스티로품 박스 대신 자신이 사용하는 박스를 문 앞에 놓으면 박스 안에 물건을 놓고가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버릴 수 없는 시대가 곧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바꿔말해 버릴 수 있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자원의 재활용, 쓰레기 문제, 재사용 문제 등 민간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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