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06-14 11:18 (월)
중국·몽골에서 부는 황사 바람
상태바
중국·몽골에서 부는 황사 바람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1.05.07 1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hoto by Wolfgang Hasselmann on Unsplash
ⓒPhoto by Wolfgang Hasselmann on Unsplash

[프롤로그=이민정] 7일 강한 비구름대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전국 곳곳에 비를 뿌리는 가운데, 황사도 유입되어 미세먼지 농도까지 치솟고 있다. 이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이를 두고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5일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 황사 발원지를 둘러싼 논란

황사는 주로 중국 대륙의 사막이나 황토 지대에 있는 미세한 모래 먼지가 강한 바람으로 인하여 날아올랐다가 점차 내려오는 현상으로, 봄·초여름에 국내에 날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3월 중순에도 황사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연일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가 이어졌다. 이 역시 중국발 혹은 몽골발 황사의 영향으로 알려졌는데, 이 시기 중국 베이징시가 화성의 표면처럼 노랗게 변한 사진들이 공개됐다. 중국에서도 과거 10년 만에 맞이하는 최악의 황사였다. 

당시 중국 정부는 여러 차례 “이번 황사의 근원은 몽골”이라며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천리안2A 위성을 통한 국내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몽골에서 시작된 황사 바람이 중국 내 고비 사막과 네이멍구 고원을 거쳐 2차 발원하며 몸집을 크게 불렸고, 그 상당수는 베이징에 일부는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 2002∼2020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황사발원지 및 이동 경로, ⓒ국립기상과학원 제공
▲ 2002∼2020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황사발원지 및 이동 경로, ⓒ국립기상과학원 제공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는 “베이징 황사는 주로 몽골과 네이멍구에서 왔을 것”이라며 “하지만 한반도까지 온 황사는 중국 영토인 만주와 네이멍구 쪽 요인이 더 큰 것으로 관측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80% 정도는 고비사막과 네이멍구 고원에서 발원해 서풍을 타고 유입되고, 15~20% 정도는 만주를 포함한 중국 북동부에서 발생해 북풍에 실려 온다”고 덧붙였다. 

또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15일 촬영한 아쿠아(Aqua) 위성 사진에서도 중국 북서부 타클라마칸사막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베이징 등 일대를 뒤덮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나사는 “강풍을 타고 황사가 동쪽으로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갔다”고 설명했다. 

◆ 녹색 장벽 앞에 펼쳐진 황야 ‘몽골’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주요 발원지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대(타클라마칸, 바다인자단, 텐겔, 오르도스, 고비지역, 만주)와 황하 중류의 황토지대이다.

녹색으로 뒤덮인 중국 베이징 외곽의 산 표면을 따라 만리장성이 늘어서 있는데, 그 너머로 가다 보면 바위와 황토가 드러난 벌거벗은 민둥산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15세기경 당시 베이징에 세계 최대 도시를 세운 명나라 황제가 몽골의 기마 유목민에 방어하기 위해 만리장성을 대대적으로 쌓았을 때 벽돌을 굽기 위해 많은 나무를 베어 주변 일대의 삼림 파괴가 급속히 진행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Pixabay
ⓒPixabay

그로부터 서쪽으로 더 달리다 보면 중국어 도로 표지판에 몽골 문자가 병기되기 시작한다. 내몽골 자치구에 들어온 증거다. 몽골고원에 진출한 한족이 초원을 개간해 농지화한 점과 중국 정부가 몽골족의 이민 정책을 펼치면서 전통적인 유목을 할 수 없게 되어 초원의 생태계가 무너진 점 등이 사막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에 들어서는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와 사막화가 황사를 더욱더 심하게 만들고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 

◆ 황사에 대한 대책

문제는 이러한 황사가 국내에 유입되는 과정에서 중국 전역을 돌면서 모든 매연과 화학물질 등의 유해물질을 포함한 미세먼지까지 합쳐져 호흡기질환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황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국을 비롯한 한국, 일본 등에서 각종 대책이 수립되고 있지만, 근본 대책을 마련하지는 못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이 이용된 방법은 방풍림 조성이다. 이는 적절한 풀과 나무, 올바른 방목 관리 등을 통해 초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산림청
ⓒ산림청

중국에서는 황사의 발원지인 사막 지역에 꾸준히 방풍림을 조성해 왔는데, 연구 결과 2m 높이의 방풍림을 조성할 경우 방풍림 뒤쪽 20m 이내의 황사를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방대한 지역에 방풍림 조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과 몽골을 비롯한 관련 국가들은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황사 문제를 대처하기 위한 국가적인 차원의 학술적인 논의는 물론 중국 서부지역의 사막화를 줄이고 더 나아가 사막화 지역 주민의 사회 경제적 문제까지 해결하는 등 황사 피해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