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06-14 11:18 (월)
‘사람·생물·토양’ 재생 농업에 대한 모든 것
상태바
‘사람·생물·토양’ 재생 농업에 대한 모든 것
  • 이민정 기자
  • 승인 2021.05.06 1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hoto by Noah Buscher on Unsplash
ⓒPhoto by Noah Buscher on Unsplash

[프롤로그=이민정] 최근 기후 위기를 비롯한 다양한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국내외로 환경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배출 격차 보고서(Emissions Gap Report)’에 따르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세기에는 기온 상승이 3℃를 넘으리라 예측했다.

이처럼 세계 각지에서 시급한 과제로서 기후 위기에 대한 대처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목하고 있는 것이 ‘재생 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이다. 

◆ 재생 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이란

재생 농업은 환경 재생형 농업이라고도 불리며, 지구 자원과 환경을 보존·회복하기 위해 농지의 토양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토양을 복원·개선하여 생물 다양성을 향상시키고 탄소 포획을 증가시키는 기술이다. 토양이 건강할수록 많은 양의 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이러한 재생 농업은 기후 변화를 억제하는 데 유용한 방법으로 여겨진다.

조사에 따르면 세계 토양을 회복하고 보호함으로써 매년 50억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미국이 매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비슷하다. 즉, 토양을 개선함으로써 기후변화 문제에 공헌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재생 농업의 구체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 

◎ 무경운 재배

땅을 일구지 않고 농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이다. 흙을 파내지 않음으로써 토양침식을 줄일 수 있고, 유기물을 많이 포함한 풍부한 토양으로 돌아가 공기 중의 탄소를 더 많이 땅속에 머물 수 있게 한다.

◎ 피복작물의 활용

주요 작물의 휴한기에 토양의 침식방지와 잡초 억제 등을 목적으로, 노출하는 지면을 덮듯이 식물을 심는 방법이다. 토양 유기물이 증가해서 토양에 탄소격리가 일어나기 쉬워진다.

◎ 윤작

동일한 토지에서 다른 작물을 일정한 순서에 따라서 주기적으로 교대하여 재배하는 방법이다. 흙 속의 영양소나 미생물 생태계가 불균형해지는 것을 막고, 탄소를 토양에 고정해 건강한 뿌리를 키울 수 있다.

◎ 합성 비료의 미사용

합성 비료가 아닌 유기비료를 사용해 토양의 건강을 개선한다. 합성 질소비료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농업에서 탄소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 재생 유기농 면(Regenerative Organic Cotton, ROC)

ⓒPhoto by Marianne Krohn on Unsplash
ⓒPhoto by Marianne Krohn on Unsplash

재생 농업의 사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유기농 면’의 생산이다. 기존의 유기농 면은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생산되는 경우가 많은데, 재생 유기농 면은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친환경 제품 생산을 이끌어 온 미국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가 있다. 파타고니아는 재생 유기농 면의 생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인도의 150여 농가와 함께 첫 시범 재배에 착수하여 토양을 복구하는 동시에 농가의 생활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타고니아에 따르면 공업적 기술과 유해한 화학약품을 사용해서 식물과 섬유를 재배하는 것은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이는 매년 4분의 1에 해당하는 탄소 배출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의 방법에서 재생 방법으로 즉, 탄소를 땅속에 격리하는 재배 관행을 전환하여 농업 시스템을 뿌리부터 해결하는 것이다. 

또한, 파타고니아는 앞서 2017년 타사와 협력하여 자연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오히려 회복하는 방법으로 재배한 것을 소비자가 알기 쉽도록 ‘재생 유기농 인증’을 제정했다. 이 인증은 미국 농무부의 유기농 인증을 한층 강화하는 가장 높은 유기농 기준이다.

이 같은 재생 농업을 통해 망가진 시스템을 복구하고, 이러한 인증에 의해 농가와 소비자가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조다. 

◆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재생 소재 ‘마(麻)’

유기농 면뿐만 아니라 최근 이산화탄소 흡수율로 주목받는 천연소재로 ‘마(麻)’가 있다. 마는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구체적으로 마는 토양에 필요한 영양소를 제공하는 바이오매스(Biomass, 단위 면적당 생물체의 중량 또는 단위 시간당 단위 면적의 생물체 무게)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긴 뿌리로 토양침식을 막을 수 있다. 

ⓒPhoto by Rick Proctor on Unsplash
ⓒPhoto by Rick Proctor on Unsplash

또 마는 불모지에서 자라 중금속과 독소를 흡수하고, 해충에 강하기 때문에 살충제 등의 농약이 필요하지 않는다. 이러한 점에서도 마 재배를 추진함으로써 자연히 토양에 대한 부하도 줄이며 토양의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아울러 마의 생산 시에 필요한 물의 양은 면보다 상당히 적다. 일반적으로 한 벌의 면 셔츠를 생산하는 데 2,700L의 물이 필요하지만, 마 셔츠의 경우 필요한 물의 양은 6.4L에 불과하다. 이러한 점에서도 마는 재생 소재로 잠재력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인간·생물·환경의 재생 관계

식물성 소재뿐만 아니라 토양을 생각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이 ‘축산’과 ‘낙농’이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전세계에 2억7천만 개나 되는 젖소가 존재한다. 젖소와 그 분뇨는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그러한 분뇨나 비료의 취급이 나쁘면 지역의 수자원도 저하된다. 또 일반적인 낙농과 비료 생산은 초원, 습지, 숲 등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지역의 상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 

ⓒPhoto by Alexander Dummer on Pexels
ⓒPhoto by Alexander Dummer on Pexels

이러한 현행 낙농의 문제에 대해 방목 농업은 이산화탄소 삭감의 수단으로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적절하게 관리될 경우 방목 생산 시스템은 탄소와 질소를 포함한 가축분뇨가 토양에 재침입할 수 있게 해주어 식물의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한다. 또 가축 분뇨는 에너지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합성 비료를 대신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을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점에 주목하여 일본 북해도를 거점으로 ‘CHEESE WONDER(치즈 케이크)’ 등 과자를 생산하는 ‘유토피아 농업(Utopia Agriculture)’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여러 이유로 인해 방치된 숲이 늘어나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유토피아 농업은 산지 방목 낙농에 도전하여 산간 지역의 활용을 시도했다. 더 나아가서 평사 방식으로 사육하는 양계장도 운영하여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과자 부스러기를 닭 모이로 주는 등 폐기물을 줄이고 순환을 창출하는 시스템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유토피아 농업은 방목에 의한 이산화탄소 삭감 가능성을 위해 홋카이도대학과 공동 연구를 해 이산화탄소의 흡수량을 늘리는 탈탄소의 실현을 위해 실증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앞으로 유토피아 농업은 방목 목장에서 발생하는 환경부하에 관한 조사와 흙→풀→소→젖(우유)과 배설물→흙이라는 흐름 속에서 미생물이 어떻게 순환하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보고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